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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영은 현실에 존재하지만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일상의 장소들에 집중한다. 이채영의 작업은 먹을 재료로 구현된다. 묵수墨水는 거듭 종이 내부로 스미는 성질을 갖고 있어서, 이채영이 반복하여 얹는 안료는 도드라지지 않고 계속 종이 이면으로 침잠한다. 담묵이 표면 너머로 쌓이며 창출해 내는 밀도감은 투명한 깊이를 형성하며 화면 위에 심연을 열고, 그림 앞에 선 관람자들을 이미지 안으로 조용히 끌어당긴다.   
   이채영의 그림은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호수와 같아서,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리저리 움직이던 마음이 차분히 잦아든다. 관람자들은 이채영의 그림 속에 들어서서 고적하게 머물며 생경한 기분을 느끼거나 쉼에 다다르게 된다.   
   이채영의 그림 안에는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분위기가 가득하다. 작가는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대상을 묘사하지만, 정작 사실적으로 구현된 이미지들은 현실의 장소가 아닌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채영의 그림을 보는 관람자들은, 그들 자신도 어느 공터나 인적 없는 길모퉁이에서 느꼈을 법한 ‘비현실적 감각’을 떠올리게 된다.

   Lee Chaeyoung focuses on ordinary places that exist in reality yet exude an almost surreal quality. The artist employs ink as her medium to visualize her artistic world. Sumi ink (墨水) has the quality of permeating paper and the pigment Chaeyoung repeatedly applies does not stand out but rather seeps into the paper. Dense layers of black ink built up on her paper produce a translucent depth, creating a kind of abyss on the painting surface and quietly drawing viewers standing before it into each frame.
   Lee Chaeyoung’s paintings resemble lakes with immeasurable depths and looking at them soothes the restless mind. Viewers are invited to step into her paintings and find themselves in a state of tranquility, experiencing new feelings or finding a sense of peace.
   Lee Chaeyoung’s paintings are filled with an indescribable atmosphere. The artist realistically portrays her subjects, yet the images rendered in such a manner evoke a mood that doesn’t seem to belong to the realm of reality. The artist’s audience are prompted to recall an ‘unrealistic sensation’ they may have had in places such as an empty lot or a deserted street corner.


이채영 Lee Chaeyoung

b.1984


Education

2010 덕성여자대학교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졸업 • 2008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Selected Solo Exhibitions

2019 Hidden place, 갤러리 세줄, 서울 • 2017 Dim day, 자하미술관, 서울 • 2015 The moment, 포스코미술관, 서울 • 2014 Between the scenery, 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 2011 공허한 심연, 갤러리 도올, 서울 • 2009 서울의 밤, 신한갤러리, 서울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2 마음보양, 성남큐브미술관, 성남 • 2021 「수묵의 독백 - 그림 속에 놀다, 카자흐스탄 국립 박물관, 카자흐스탄 • 2019 회화의 시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 2018 세계 한민족 미술대축제 ‘우리집은 어디인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 • 2017 SeMA 신소장품 하늘 땅 사람들 展,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 서울 • 2017 광주 화루 10인의 작가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 2016 Position, 강릉시립미술관, 강릉 • 2015 청년예술100 5주년 특별전, 전국농업전람관, 북경, 중국 • 2014 THE GREAT ARTIST, 포스코미술관, 서울 • 2013 Hidden Stage, 그림손갤러리, 서울 • 2011 The new faces, 옆집 갤러리, 서울 • 2010 한국화 판타지-한국화의 감각적 재해석,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Selected Awards

2021 인카네이션 문화예술재단 예술상 수상, 인카네이션 문화예술재단, 대한민국 • 2016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대상 수상, 퍼블릭아트, 대한민국 • 2015 종근당 예술지상 2015 작가 수상, 종근당, 아트스페이스 휴, 한국메세나협회, 대한민국 • 2010 창립 10주년 파이낸셜뉴스 미술공모전 입선,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Selected Residencies

2016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Selected Public Collections

서울시립미술관 • 미술은행 • 정부미술은행 • 포스코 미술관 • 성남큐브미술관 • 종근당 • 에트로 • 인천문화재단 •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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