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단계적 완화에 외출 늘어나들이객·자영업자 "일상회복 기대" "정말 귀엽지 않아요? 사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려고요!"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광장. 이곳에서 만난 20대 시민 A씨는 15m 크기의 '벨리곰' 조형물을 가리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큼직한 마스크를 눈 바로 아래까지 덮어쓴 그였지만, 목소리만으로도 들뜬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급증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완만한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자 시민들도 거리로 나와 봄을 만끽하는 분위기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719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2일(9만9562명) 이후 41일만에 최소치인데 하루 전보다도 10만7111명이 감소했다.보통 주 초반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이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자체가 감소세라고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규모가 금주 또는 다음주부터 꺾이기 시작할 거라고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완화된 거리두기 시행 첫날인 이날 시민들의 표정에도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벨리곰' 조형물이 설치된 롯데월드타워 광장은 물론, 인근 석촌호수 산책로에도 시민 수백여명이 몰려들었다.특히 롯데월드타워 광장에는 '벨리곰'을 구경하려는 시민들이 대거 모여 북적였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8년 MZ세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캐릭터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10만명 팬덤을 자랑한다. 오후 2시께 '벨리곰'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의 수는 60여명에 달했다. 바로 옆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봄날을 만끽하는 시민도 10여명가량 있었다. 전날 롯데홈쇼핑이 밝힌 바에 따르면 벨리곰이 전시된 지 이틀 만에 50만명이 롯데월드타워 광장을 찾았다.가족과 SNS 인기 캐릭터를 구경할 겸 나들이를 나왔다는 30대 시민 B씨는 "밖에서 이런 여유가 정말 오랜만이다. 3년 만에 진짜 봄이 찾아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잠실 석촌호수 공원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수백여명의 시민이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벚꽃을 구경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반려견 등과 사진을 찍었고, 한쪽에는 졸업사진을 찍으러 나온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한데 모여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공원을 찾은 시민의 수가 많아 거리두기는 좀처럼 지켜지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만난 60대 시민 C씨는 "아직 우려되는 부분은 있지만, 당국의 (유행병 감소세) 발표 후 조금 마음이 놓였다"라고 말했다.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만큼 외출을 늘릴 계획이라는 시민도 있었다. 30대 시민 D씨는 "일도, 취미도 집에서 해결하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느냐. 이제 금방 코로나19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점주들은 매출 회복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카페 점주 40대 E씨는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되면서 가게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이번 달은 월세 부담을 좀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출처 :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2/04/302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