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스럽다” “오히려 재밌다” 반응-예술계 “참신하지만 방법이 잘못돼”- 설치자 오리무중… 강제철거 될 듯 울산시립미술관에 의문의 예술작품이 무단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2일 정문 앞 놓인 조형물 모습.울산시립미술관에 의문의 예술작품이 무단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12일 찾은 울산시립미술관 정문 앞. 관람객들이 오가는 길목 중앙에 저고리를 입은 한 여성이 벤치에 앉은 모습을 표현한 백색 조형물이 전시돼 있었다. 두 눈에는 분홍 빛깔의 꽃과 잎사귀, 나뭇가지가 박힌 채 양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울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지난달 30일 오전 처음 발견됐다. 밤사이 무단으로 설치된 것인데, 작품 의도부터 누가 만든 것인지 알 수 없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다만 조형물 옆에 세워진 팻말을 통해 지역의 한 익명 작가가 지역 예술계의 실험적인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팻말에 쓰인 문구에는 “예술작업을 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울산에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작가가 주변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것에 매우 안타깝다”며 “이 작품은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을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물음을 시작하기 위해 제작자나 작품 의도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그러나 울산시립미술관은 무단으로 설치된 이 조형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이날 미술관은 해당 조형물에 대해 공유재산 무단점유에 따른 원상복구 명령 공시송달 공고를 게시했다. 원상복구 명령을 통지하려 했지만 성명, 주소지 미상의 사유로 송달이 불가능해 취한 조치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83조에 따라 강제철거 된다.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조형물 발견 이후 설치자가 누군지 파악에 들어갔지만 알 수 없었다”며 “그냥 놔둘 수 없어 처리 방법을 고민하다 시청 홈페이지에 공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반면 조형물을 접한 시민들은 대체로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유치원생인 두 딸과 미술관을 찾은 함민관(40)씨는 “무슨 의도인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흉물스러운 느낌은 없다”며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러한 시도들이 예술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배예은(32·여)씨는 “눈에 꽃이 박힌 모습이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평소 울산은 예술활동에 있어 얽매여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참신하고 재밌는 시도라고 느껴진다”고 했다.지역 예술계는 시도 자체는 참신하지만 방법적인 면에서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지역의 한 설치미술 작가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예술계 공통 의견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으로 비판적인 내용의 전시물을 무단 설치한 것에 대해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작품을 봤을 때 현재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성작가가 아닌 아직 학생이거나 갓 졸업한 신인작가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32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