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작가 노은님이 18일 독일에서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6.1946년생인 작가는 1970년 독일로 이주해 함부르크의 병원에서 간호보조원으로 일했다. 이후 27세의 나이로 뒤늦게 미대에 진학해 미술을 전공했고,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정교수로 임용되어 20년간 독일 미술 교육에 헌신해왔다.노은님은 국제적 명성을 지닌 화가로,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국제 평화 비엔날레 등에 초대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중학교 문학 교과서에 수록됐고, 지난 2019년 11월에는 독일 미헬슈타트 시립미술관에 영구 전시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해당 미술관에서 영구 전시관을 개관한 비독일 출생 작가로는 노은님이 유일하다.노은님은 ‘자연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를 구성하는 힘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를 평생에 걸친 화두로 삼아 작업해 왔다. 매체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화, 한지에 그린 흑백의 아크릴화, 설치미술, 퍼포먼스, 테라코타 조각, 심지어는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작업을 선보여 왔다. 독일의 대표적인 미술평론가인 아넬리 폴렌(Annelie Pohlen)은 “동양의 명상과 유럽의 표현주의를 잇는 다리”라고 극찬한 바 있다.출처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21018000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