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전 세계 미술시장을 이끄는 ‘큰 손’으로 떠올랐다. 세계 경매시장에선 30∼40대 고객 비중이 나날이 높아지며 주요 소비층의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14일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영국,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린 경매의 판매총액은 41억 달러(약 5조1000억 원)에 달했다.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8% 증가한 수치이자, 최근 7년 중 최고 실적이다.크리스티가 발표한 판매총액에는 오프라인 경매를 비롯해 온라인 경매, 개인 판매 등을 합산한 수치로 미술품이 중심이며 럭셔리 제품 등도 포함된다.상반기 구매자 중엔 30%가 신규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신규 고객 중엔 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후반을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가 34%나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31%를 기록했으니, 이 역시 늘었다. 국내 미술시장에서 MZ세대가 증가하는 것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다르지 않다.상반기 세계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로 거래된 작품은 지난 5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등장한 앤디 워홀의 할리우드 여배우 메릴린 먼로 초상화 ‘샷 세이지 블루 메릴린’이다. 이 작품은 당시 1억9504만 달러(약 2500억 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20세기 미술작품 중 역대 최고가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크리스티의 21세기 플랫폼에서도 경매 신기록이 나왔다. 사라 휴즈의 ‘스핀스 프롬 스위스’가 294만 달러(약 38억5천만 원)에 낙찰돼 작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여성 작가 48명이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흑인 작가 어니 반스의 ‘더 슈가 쉑’이 추정가의 76배인 1520만 달러에 낙찰, 유색 인종 작가 35명도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만 40세 이하의 작가는 10명이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상반기 대체불가토큰(NFT) 작품의 판매 총액은 475만 달러에 머물렀다. 작년 상반기(9320만 달러)의 5% 수준이다. 크리스티는 “최근 암호화폐 변동성 속에서 NFT 시장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컬렉터는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의 격동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명작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출처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20714000076